본보-강진군 올해부터 공동 운영
협성종건 3년간 수상상금 후원

동아일보와 강진군이 공동 주관하는 제17회 영랑시문학상 시상식이 16일 강진군 시문학파기념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승옥 강진군수와 박라연 시인, 정철원 협성종합건업 회장. 강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올해 수상자는 시집 ‘헤어진 이름이 태양을 낳았다’를 펴낸 박라연 시인(69·여)으로 상금 3000만 원을 수여받았다.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박 시인은 원광대 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중진 시인이다. 2008년 윤동주 문학상과 2010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박두진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상식에 앞서 영랑시문학상 수상금 기탁 서명식이 열렸다. 부산에 본사를 둔 협성종합건업의 정철원 회장은 이날 영랑 선생의 시문학정신을 기리는 데 써 달라며 강진군에 9000만 원을 기탁했다. 정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협성문화재단을 통해 앞으로 3년 동안 해마다 상금 3000만 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동아일보 구독자인데 평생 흠모하고 존경한 영랑 선생의 시 세계를 발전시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후배 문학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