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로비 의혹]文대통령 “철저히 살펴보라” 지시
靑인사 등 여권 연루 의혹 확산에 정부 자체 진상조사 필요 판단
公기관 속한 각부처에서 1차 파악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옵티머스에 수백억 원대 펀드 투자를 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공공기관을 콕 집어 진상 파악을 지시한 것은 검찰 수사가 청와대를 향하는 등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자체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빨리 의혹을 푸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공공기관으로는 전파진흥원뿐 아니라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전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 사기업과 달리 문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등 여권 인사들이 직간접으로 연관돼 있는 것도 이 같은 대응이 나온 배경 중 하나로 보인다.
옵티머스 관련 의혹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지시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문 대통령은 14일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 빠른 의혹 해소를 위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검찰의 추가 수사 협조 요청과 관련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수사에 협조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설명해 드렸고, 앞으로 필요한 수사가 있을 경우 말씀드린 대로 대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