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옵티머스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법무법인이 있다. 법무법인 서평이다. 서평은 2017년 5월 채동욱 전 검찰총장(61·사법연수원 14기)이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을 지낸 이재순 변호사(62·16기)와 함께 설립했다. 채 전 총장과 이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77학번 동기다.
1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평은 라임 측의 핵심 피고인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58·수감 중)의 변호를 맡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은 지난해 7월 5000만 원을 이 전 대표를 통해 강기정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게 금융감독원 조사 무마용으로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이 전 대표가 강 전 수석에게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옵티머스 사건에서도 서평은 또다시 등장한다. 채 전 총장은 양호 전 나라은행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과 함께 옵티머스자산운용 고문을 맡았다. 서평은 지난해 5월부터 올 6월까지 옵티머스자산운용 법률 자문을 맡았다. 서평 측은 “법률자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한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다. 이번 사건이 이슈화한 직후 법률자문계약을 즉각 해지했다”고 밝혔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