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골목투어 프로그램 운영
인천 중구 자유공원으로 이어지는 응봉산 중턱에는 한국 최초의 성공회성당인 ‘인천 내동교회’(인천시 유형문화재)가 있다. 화강암 석축으로 지어진 고풍스러운 교회 뒤뜰엔 1890년 개설한 영국병원(누가병원)도 옛 모습 그대로다. 마당에는 설립자인 ‘엘리바 랜디스’ 기념비가 서 있다. 내과 의사였던 랜디스는 1890년 대한성공회 초대 주교 고요한(영국 해군 종신 신부 찰스 코프)과 함께 인천에 들어와 선교사 겸 의사로 활동했다. 수많은 조선인을 치료해 주다 과로로 쓰러져 1898년 3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다.
인천 개항장문화지구에는 1901년 건립된 외국인 사교장 ‘제물포구락부’, 120년 전 창고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한 ‘인천아트플랫폼’ 등 근대건축물이 많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20일부터 개항장문화지구 일대를 순환하는 골목투어버스 ‘인천 1883 개항장’을 운행한다. 구한말 고종이 타던 영국산 리무진 ‘어차(御車)’의 모습으로 만든 중형밴이 내동교회, 제물포구락부 같은 유서 깊은 지대를 돌아다닌다.
12월 20일까지 무료로 탈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쉬고, 매일 첫차 오전 10시∼막차 오후 5시 사이에 총 14회,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승·하차 지점을 예약하면 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