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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 인천으로 시간여행, 버스 타고 떠나세요

입력 | 2020-10-19 03:00:00

20일부터 골목투어 프로그램 운영




인천 중구 자유공원으로 이어지는 응봉산 중턱에는 한국 최초의 성공회성당인 ‘인천 내동교회’(인천시 유형문화재)가 있다. 화강암 석축으로 지어진 고풍스러운 교회 뒤뜰엔 1890년 개설한 영국병원(누가병원)도 옛 모습 그대로다. 마당에는 설립자인 ‘엘리바 랜디스’ 기념비가 서 있다. 내과 의사였던 랜디스는 1890년 대한성공회 초대 주교 고요한(영국 해군 종신 신부 찰스 코프)과 함께 인천에 들어와 선교사 겸 의사로 활동했다. 수많은 조선인을 치료해 주다 과로로 쓰러져 1898년 3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다.

인천 개항장문화지구에는 1901년 건립된 외국인 사교장 ‘제물포구락부’, 120년 전 창고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한 ‘인천아트플랫폼’ 등 근대건축물이 많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20일부터 개항장문화지구 일대를 순환하는 골목투어버스 ‘인천 1883 개항장’을 운행한다. 구한말 고종이 타던 영국산 리무진 ‘어차(御車)’의 모습으로 만든 중형밴이 내동교회, 제물포구락부 같은 유서 깊은 지대를 돌아다닌다.

첫 출발지는 인천항 내항8부두의 대형 곡물창고를 문화공간으로 탄생시키려는 도시재생사업구역 ‘인천 상상플랫폼’ 주차장이다. 주요 정거장은 경인전철과 수인선 환승역인 인천역 3번 출구∼동화마을 입구∼차이나타운 선린문∼대복사∼제물포구락부∼자유공원 동쪽∼내동교회∼신포국제시장∼중구청∼인천아트플랫폼∼인천역 1번 출구 등이다.

12월 20일까지 무료로 탈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쉬고, 매일 첫차 오전 10시∼막차 오후 5시 사이에 총 14회,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승·하차 지점을 예약하면 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