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자민당 원로 40분 면담… 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 해법 논의
“야스쿠니 봉납 유감” “비판 수용”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 사진)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측근인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18일 국회 본청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 대표는 18일 오후 국회에서 가와무라 간사장과 40분가량 면담했다. 2008년 아소 다로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지낸 가와무라 간사장은 일본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스가 총리에게 조언할 수 있는 자민당 원로그룹 중 한 명이다. 이 대표는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상상할 수 있는 건 다 (면담에서) 거론됐다”며 “(양국이) 이야기해야 할 사안이 7, 8가지 있기 때문에 전부 다 언급은 했다”고 말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는 물론이고 일본 수출 규제, 정상 외교 등 양국 간 이슈가 대화 테이블에 올랐다는 의미다.
이어 이 대표는 “관계 당국 간 적극적으로 협의하자, 서로 지혜를 짜내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가와무라 간사장 역시 기자들과 만나 “서로 지켜야만 하는 원칙은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 원칙하에서 해결책을 내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물밑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한일 갈등은 양국 정상 간 결단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여전하다. 실제로 스가 총리는 17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냈고 이 대표는 이날 가와무라 간사장에게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가와무라 간사장은 “한국과 중국의 비판은 잘 알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부터 이어온 관례”라면서도 “양국의 비판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