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박물관 내년 2월까지 전시
경운박물관(서울 강남구 경기여고 100주년 기념관 1층)은 22일 특별기획전 ‘조선의 군사 복식, 구국의 얼을 담다’를 개최한다. 신미양요 150주년인 2021년을 맞아 조선이 외세에 맞서 국방을 위해 노력한 자취를 군사 복식(服飾)을 통해 재조명한다.
이 전시에는 1871년 신미양요 때 실제 전투에서 사용됐던 면제(綿製) 갑옷(등록문화재 제459호)을 비롯해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품을 토대로 재현한 면제 갑주(甲胄)가 전시된다. 신미양요 때 강화도 광성보 전투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도 등장했다. 또 왕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緞)갑주는 해외에서 환수된 뒤 국내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체 전시는 전쟁사와 시기별 군사 복식의 변천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무덤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 무관의 관복, 조선 후기 보병용 가죽 갑옷과 투구를 볼 수 있다. 정묘호란 때 안주성에서 적군과 함께 자결한 남이흥 장군(1576∼1627)의 녹피방령포(鹿皮方領袍·사슴가죽으로 만든 네모난 깃의 옷), 신미양요 때 광성보 전투에서 미국 해군과 싸우다 전사한 어재연 장군(1823∼1871)의 사명기(司命旗·장수의 지위와 책무를 표시한 깃발·재현품), 고종 대 친군영 군복(재현품), 대한제국 신식 군복과 한국광복군 방한복 등을 선보인다.
광복군 창설 80주년을 기념해 백범 김구의 글씨와 그가 1945년 1월 광복군에 투신한 장준하(1918∼1975)에게 보낸 편지도 공개된다. 장경수 경운박물관장은 “국가의 중요성과 선조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의 정신을 보여주고자 전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 27일까지.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