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에서 후반 36분까지 특정팀이 3-0으로 앞서고 있다면 그 팀이 승리할 것이라 예상하는 게 일반적이고 거의 그렇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출발했다가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3-3으로 스코어가 바뀐 경기가 나왔다. 축구는, 가끔 이렇게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말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3-3으로 비겼다.
웨스트햄은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통틀어 경기 시작 후 81분까지 0-3으로 뒤지고 있다가 패배를 면한 최초의 팀이 됐다. 반면 토트넘으로서는 허탈한 무승부였다.
다소 운이 없었다. 두 번째 실점은 다빈손 산체스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걷어내려다 자책골이 된 내용이고 종료 직전에 터진 마누엘 란지니의 극적인 동점골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때린 슈팅이 믿을 수 없는 궤적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이 불운은 나중에 잘 기억되지 않는다.
경기 후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가끔 축구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그들은 운이 좋았으나 행운을 누릴 자격이 있었고, 우리는 운이 없었으나 어쩌면 그럴 만도 했다”며 답답함을 담아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모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을 때, 가레스 베일이 또 좋은 찬스를 잡았을 때 우리의 4번째 골이 터지는 줄 알았다. 그랬으면 경기를 끝냈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축구다. 이런 상황이 나오지 않기 위해 더 강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