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19일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서신’과 관련해 “김봉현 주연에 법무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조연 담당하는 막장드라마”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장관이 김봉현의 법정증언에는 가만있다가 김봉현의 옥중편지에는 기다렸다는 듯 감찰을 실시하고 윤석열 총장을 공격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라임사태 수사팀 검사 1명을 포함한 현직 검사 3명에게 룸살롱 접대를 했으며,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에게 수억 원을 건네고 금융권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8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당과 검사 비위를 보고받고도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질타했다.
김 교수는 또 “김봉현이 남부지검의 수사 소환에는 불응하고, 법무부의 감찰조사에는 순응한다”며 “법무부 조사는 본인 편지 내용대로 검찰 접대와 야당 의원 로비 주장을 묻는 것이니 하고 싶은 이야기 하면 되지만, 본안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남부지검 소환조사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무부는 듣고 싶은 이야기 듣고, 김봉현은 하고 싶은 이야기 하는 잘 짜여진 고스톱 판”이라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강기정 돈 전달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로 매도하고 야당과 검사로비 주장에는 ‘철저수사’를 외친다”며 “강 전 수석은 본인 돈 수수 증언에 대해서는 김봉현을 ‘질 나쁜 사기꾼’이라고 욕하더니, 검찰로비와 야당연루 주장에 대해서는 김봉현의 진술을 전제로 ‘검찰게이트’로 규정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호남 출신 김봉현이 평소 문재인 정권 인사들과 친하고 여권에 줄대고 인맥형성해서 라임 사기극을 벌인 셈”이라며 “검찰에 협조해 처벌을 감면하기보다는 정권이 원하는 방향으로 도움을 주고 정치적 보답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전 회장 편지에) 검찰개혁이 언급되고 윤석열 사단이 거론되는 걸 보면 추 장관과 민주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김봉현은 정확히 알고 있다”며 “힘없는 수사검찰보다는 힘센 정권쪽에 붙어서 이미 권력이 장악한 검찰과 법원의 선처를 기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