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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만에 코로나19 환자 53명 쏟아진 광주 재활병원…이유는?

입력 | 2020-10-19 12:45:00

간병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감염자가 다수 속출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 18일 오전 병원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SRC재활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51명이다. 2020.10.18/뉴스1 © News1


경기 광주시 초월읍 SRC재활병원에서 지난 16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일 만에 53명 집단감염 사태가 빚어졌다.

첫 환자 발생 이후 일주일간 점진적으로 환자가 늘어나다 이후부터 환자 발생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다른 병원의 집단감염 사태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왜일까. 이 병원의 특성에 기인해 빚어진 현상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시각이다.

이 병원은 경기 동부권의 유일한 장애인 전문 재활병원이다.

교통사고 등 일반 외상 환자 뿐 아니라 다수의 장애인이 이용한다.

장애인 전문 재활병원이 많지 않다보니 서울과 성남, 용인 등 가까운 경기지역 거주 장애인들이 수시로 찾는다.

병원이 여러대의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애인 환자 가운데는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와상(臥牀) 환자도 많다.

타 병원 환자에 비해 간호사 등 의료진이나 간병인의 환자 밀접 접촉 강도와 빈도가 월등히 높다.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이후 초기에 폭발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한 중요 요인이다.

또 환자, 간병인, 간호사, 보호자 등 확진자가 고르게 분포하는 것도 접촉 강도와 빈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첫 환자가 간병인이라는 점도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병원 내를 자유롭게 오가는데다 환자와 수시로 접촉하는 간병인, 간호인력 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요양원이 아닌 병원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이곳에는 요양병원과 재활병원이 같이 있는데다 일반 외래진료도 보고 있는데 입실해 있는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되는 요양원과 달리 환자들의 출입이 상당히 자유롭다. 접촉자가 많을 수 밖에 없다.

19일 현재 광주시와 보건당국이 광주지역에서만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광주시가 지역 외래환자 170여명 등을 대상으로 19일 오후 1시부터 오포시민체육공원에서 차량이동 검사를 하기로 한 것도 그만큼 접촉자가 많아서다.

현재 자가격리자 260명이 넘는데다 확진자 가족 등 접촉으로 인해 자가격리에 들어간 타 지역 사람도 상당수 돼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자가격리자가 많아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확진자 접촉 등으로 인한 2차, n차 감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낮 12시 현재 SRC재활병원 관련 확진자는 재활병원 환자, 보호자, 간병인, 간호사 등 직원, 확진자 가족, 확진자 접촉자 등 53명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시 48명, 강원도 홍천군 3명, 성남시 2명이다.

광주시 확진자는 환자, 직원 등 47명이 병원 관계자, 1명이 병원 재단 산하 학교 학생이다.

타 지역 확진자는 첫 환자 아들 가족 3명(홍천), 재활병원 퇴원 환자·확진자 접촉자(성남)이다.

(경기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