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1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과 세금을 망라한 전방위적 규제로 강남권 고가 아파트 매수세가 한풀 꺾인 영향이 크다.
19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올해 1월 1일~10월 14일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전체 아파트 거래의 22.8%로 집계됐다. 1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이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24.6%)보다 약 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정부 규제로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아파트 거래가 지난해보다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총 7만4927건이던 서울 아파트 거래는 올해 6만1892건으로 17% 감소했는데, 이 기간 강남구 아파트 거래는 4619건에서 2451건으로 48%나 줄었다. 서초구도 33%(3161건→2090건)나 빠졌다.
직방 관계자는 “10억 원 이상 거래 감소는 강남과 서초의 거래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시장 안정화의 시그널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