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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에서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는 연습생 시절 겪었던 혹독한 경쟁을 떨리는 목소리로 설명했다. 다른 멤버들도 카메라를 응시하며 “행복한 분위기는 아니다”며 평균 5년의 연습생 시절을 토로했다. 이 다큐는 14일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2위에 올랐다.
최근 케이팝(K-POP)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올해 4월부터 유튜브에 9편으로 나눠 공개한 ‘트와이스: 시즈 더 라이트’는 1회 조회수만 500만 회를 넘겼고 나머지 회차도 비슷한 수준이다. 방탄소년단(BTS)을 담은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는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에 공개돼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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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의 삶을 솔직하게 담아낼 수 있었던 건 감독의 독립성이 보장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빠듯한 스케줄에 몸이 망가져 괴로워하다가도 무대 위에서는 티를 내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등 생생함을 확보하려면 소속사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는 게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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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흥행하기 쉽지 않은 다큐 영화가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활로를 찾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영화관에서 개봉했을 땐 팬들 위주로 관람하는데 그쳤지만, 이젠 누구나 스마트폰이나 TV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OTT를 통해 아이돌 다큐가 성공하면서 다큐 영화의 유통 사례를 만들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침체된 영화계에도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