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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린저가 쏘아올린 기적… 탬파베이 상대는 다저스

입력 | 2020-10-20 03:00:00

애틀랜타에 1승3패 뒤지다 3연승
3-3 동점인 7회말 극적인 솔로포
21일부터 WS 32년만의 우승도전
TB, 올해 NHL 스탠리컵 차지




LA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오른쪽)가 1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에서 7회말 2사에 4-3으로 경기를 뒤집는 1점 홈런을 친 뒤 팀 동료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6회말 선두타자 대타로 나와 3-3 동점을 만드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알링턴=AP 뉴시스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WS) 상대는 대역전극을 완성한 LA 다저스였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런 1위(118개) 팀 다저스는 대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다저스는 1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 최종 7차전에서 애틀랜타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WS 진출권을 따냈다. 4차전까지 1승 3패를 기록하며 벼랑에 내몰렸던 다저스는 5∼7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2018년 이후 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이날 다저스는 2-3으로 뒤진 6회말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1점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7회말 2사에서 코디 벨린저의 1점 홈런으로 4-3을 만들면서 첫 번째 리드를 잡았다. 다저스는 7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5번째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천금같은 승리를 챙겼다.

NLCS 최우수선수(MVP)는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에게 돌아갔다. 시거는 NLCS 7경기에서 타율 0.310, 5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역대 NLCS 최다 기록이다. 시거는 “매일 시험을 보는 기분이었다. WS에서도 계속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1883년 창단한 다저스는 팀 역사상 21번째로 WS 진출에 성공하면서 같은 해 창단한 샌프란시스코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최다 WS 진출팀이 됐다. 다저스는 이 가운데 6번 정상에 올랐다. MLB 30개 팀 가운데 6위. 다만 32년 전인 1988년 정상 등극 이후로는 WS 우승이 없다.

LA를 연고로 하는 미국프로농구(NBA) 팀 레이커스는 다저스가 정상에 올랐던 1987∼1988시즌 우승팀이었고, 최근 끝난 2019∼2020시즌에서도 챔피언에 등극했다. 다저스가 올해 우승하면 LA는 32년 만에 ‘멀티 챔피언 시티’가 된다.

다저스와 WS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된 탬파베이는 팀 역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1998년에 창단한 메이저리그 막내 구단 탬파베이는 2008년에 딱 한 차례 WS에 나섰지만 1승 4패로 필라델피아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탬파베이가 우승하면 최지만은 한국인 야수로는 처음으로 MLB 우승 반지를 차지하게 된다. 탬파베이를 연고로 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팀 라이트닝이 지난달 스탠리컵(우승컵) 정상에 올라 ‘멀티 챔피언 시티’를 노린다.

정규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다저스가 공수 모두에서 탬파베이에 앞선다. 스포츠를 비롯한 각종 사회 현상을 통계를 활용해 설명하는 인터넷 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닷컴’은 7 대 3 정도로 다저스가 유리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올해 월드시리즈는 모든 경기가 텍사스의 안방인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다. 월드시리즈가 한 구장에서만 열리는 건 같은 구장(스포츠맨스파크)을 안방으로 쓰던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현 볼티모어)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맞붙은 1944년 이후 처음이다. 1차전은 21일 시작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