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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대한문 앞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8개월 만에 재개

입력 | 2020-10-20 06:25:00

경복궁에서 수문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2020.1.30/뉴스1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했던 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이 8개월여 만에 재개된다.

서울시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왕궁수문장 교대의식과 순라행렬을 20일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교대의식은 화요일~일요일 1일 3회(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30분) 열린다. 월요일은 휴무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덕수궁 성문 주위를 순찰한 수문군이 궁성문을 수위하던 수문군과 교대하는 의식으로 서울시가 1996년부터 진행해왔다.

시민들과 외국인 관람객에게 서울을 알리고, 전통문화 체험기회를 제공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부터 올해 1월까지 관람인원은 59만2584명에 이른다.

순라행렬도 매번 같은 곳을 오갔던 기존 코스에서 벗어나 숭례문(화·일), 광화문 광장(수), 서울로7017(목) 등 요일별로 구간을 정해 세종대로 전역으로 확대한다.

순라행렬은 교대의식을 마친 수문군들이 주변을 순찰하는 의식이다. 수장기(수문부대 표시 깃발)와 순시기(순라 중임을 알리는 깃발)를 든 수문군들, 국악을 연주하는 취라척, 북으로 신호를 보내는 엄고수, 궁궐 수비를 책임지는 수문장 등 병력 30명이 나팔과 북소리에 맞춰 장중하고 위엄 있는 행진을 선보인다.

순라행렬에 앞서 도성 성곽을 수비하는 파수군들이 서로 교대하는 ‘숭례문 파수의식’도 이날부터 숭례문 앞에서 재개된다.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11시40분에 진행한다.

서울시는 행사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운집인원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수문장 교대의식 출연자는 매일 출근하고 체온측정을 한 뒤 행사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모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최 여부가 변동될 수 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서울 시내 대부분의 문화행사를 온택트로 진행해왔다”며 “이번에 재개하는 왕문수문장 교대의식과 순라행렬은 처음으로 시도되는 시민 직관 행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