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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현재진행형’…부산 해뜨락 요양병원 확진자 81명으로 늘어

입력 | 2020-10-20 19:58:00


‘해뜨락 요양병원은 지금도 감염이 진행중….’

하루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부산 북구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20일에도 8명이 확진됐다. 이로써 이 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81명으로 늘어났다. 직원과 입원 환자 265명 중 30.2%가 확진된 것이다. 165명의 입원 환자 중에서는 39.4%가 확진됐다.

부산시는 20일 해뜨락 요양병원과 관련해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중 7명은 입원 환자, 1명은 이들 환자의 검체를 채취하는 북구보건소 직원이다. 이 보건소 직원은 해뜨락 요양병원 확진자와 접촉한 첫 2차 감염자다.

확진된 입원 환자 6명은 18일 이 병원 2층에서 별도의 병원으로 옮긴 18명의 가운데 나왔으며, 1명은 그동안 확진자가 없었던 요양병원 1층 입원자다.

총 확진자 81명은 병원 종사자 15명, 입원 환자 65명, 보건소 직원 1명 등이다. 이들은 감염병 전담 병원인 부산의료원 등으로 이송돼 진료를 받고 있다.

요양병원에서는 13일 1명이 확진된 이후 14일 52명, 16일 5명, 17일 1명, 18일 14명, 20일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이 병원과 별도의 시설에는 100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고 직원 62명은 시설 격리, 23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이날 확진된 북구보건소 직원은 13일 이 병원 2층에서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지장애를 가진 환자의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보호복이 손상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17일 증상이 나타나 19일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요양병원이나 코로나19 전담병원 등에서는 의료진의 진료나 검사 중 환자의 저항 등으로 보호복이 손상되는 아찔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구보건소는 전 직원 16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거나 식사를 같이했던 직원 36명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북구보건소는 검체 채취 직원들의 자가 격리 등으로 인해 당분간 업무 공백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북구보건소는 소독조치가 완료돼 이용하는 데 지장은 없다”면서도 “당분간 선별진료소 운영과 필수 업무를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대해 최초 확진자가 나오기 이전에 병원 안에서 감염이 상당히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첫 확진자의 감염원도 뚜렷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입원 중인 환자와 시설 또는 자가 격리 중인 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틀에 한번씩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 병원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후 14일간의 잠복기가 지나지 않아 어떤 경우로 감염이 일어날지 몰라 병상 간격을 띄우고 칸막이를 설치해 환자 간의 비말 감염을 막는 등 감염 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부산시는 당초 이 병원의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27일까지 하기로 했으나 확진자가 잇따르자 1, 3층은 이달 30일까지, 2층은 다음 달 1일까지 코호트 격리를 연장하기로 했다. 또 환자를 관리하는 인력의 경우 전담 층을 지정해 다른 층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하고 생활공간도 각각 분리해 층간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각각의 환자를 볼 때마다 보호 장구도 바꿔 입도록 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병원 안에서 교차 감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할 근거도 없고, 그렇다고 교차 감염이라 할 근거도 없다”며 “환자 관리와 감염 예방에 애를 먹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