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순라행렬’ 재개

코로나 방역 위해 체험행사는 보류

수문군들이 궁궐 주변을 순찰하는 의식을 재현한 순라행렬.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2월부터 중단했던 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과 순라행렬을 20일 재개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월부터 중단했던 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과 순라행렬을 20일 재개했다.

시에 따르면 교대의식은 화∼일요일 하루 3번(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 반), 순라행렬은 오전 11시 교대의식 후 하루 한 번씩 진행된다. 순라행렬은 숭례문, 광화문광장, 서울로7017, 청계광장, 남대문시장 등으로 코스를 확대한다. 순라행렬에 앞서 도성 성곽을 수비하는 파수꾼이 서로 교대하는 숭례문 파수의식도 오전 11시 40분에 진행된다. 모두 월요일은 쉰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덕수궁 성문 주위를 순찰한 수문군이 궁성문을 수위하던 수문군과 교대하는 의식을 재현한 것으로 1996년부터 진행해왔다.

순라행렬은 교대의식을 마친 수문군이 주변을 순찰하는 의식으로 궁궐 수비를 책임지는 병력 30명이 나팔과 북소리에 맞춰 장중하고 위엄 있는 행진을 선보인다. 이번에 재개되는 교대의식과 순라행렬은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완화 조정에 따른 조치다.

시 관계자는 “방역을 위해 현장에 많은 인원이 운집하지 않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관람객이 직접 수문장을 맡아보는 ‘나도 수문장’, 전통 복식 체험 등은 재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