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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낙원 ‘만리포니아’를 해양레저 메카로”

입력 | 2020-10-21 03:00:00

태안군, 22일부터 KSL 첫 대회 개최
천리포수목원 등과 연계단지 조성, 테마 체험시설 등 콘텐츠도 다양화
사흘간 열리는 ‘만리포 챔피언십’ 남녀 46명 겨루고 유튜브 생중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 노을이 지는 모습. 3km에 달하는 백사장이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을 연상케 하는 만리포해수욕장은 최근 서핑 동호인들 사이에서 ‘만리포니아’로 불리며 서핑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태안군 제공

세계 서핑 마니아들의 천국으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은 기후가 좋고 광활한 해변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2018년 당시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서핑을 캘리포니아주의 공식 스포츠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한국에도 “캘리포니아 해변을 옮겨 놨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 있다.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이다. 1955년 개장해 변산, 대천해수욕장과 함께 서해 3대 해수욕장으로 불린 이곳은 최근 국내외 서퍼들로부터 ‘만리포니아’(만리포+캘리포니아)라는 애칭을 얻으며 서핑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백사장 길이만 3km에 이르는 만리포해수욕장은 대체로 수심이 얕은 서해에서 파도가 높고 수온이 따뜻하며 바닥이 완만해 서핑에 적합한 유일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수도권에서도 거리가 150k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워 여름, 겨울을 가리지 않고 많은 서핑 동호인들이 몰려든다. 2017년 1만여 명이던 방문객이 지난해 5만여 명으로 급증했다. 해변을 따라 서핑 관련 용품을 파는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태안군은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천리포수목원 등을 연계해 만리포를 해양레저관광의 중심으로 개발 중이다. 만리포를 중심으로 광역 해양레저체험 복합거점단지를 조성하고 종합테마 체험시설을 만들어 방문객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동시에 국제서핑대회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 최초로 열리는 국내 프로서핑리그는 큰 걸음의 첫 단계다. 22일부터 사흘간 ‘2020 만리포 서핑 챔피언십투어’가 이곳에서 열린다. 총상금 4200만 원을 걸고 8월 프로 테스트를 통과한 46명의 남녀 프로선수(남 32명, 여 14명)가 쇼트보드, 롱보드 2개 부문에서 경연을 펼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열린다. 현장의 생생함은 유튜브 생중계로 전달한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서핑 동호인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만리포는 젊은 해수욕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태안’ 하면 파도를 역동적으로 가르는 서퍼들이 먼저 생각나도록 만리포를 서해안 최고의 서핑 특화 해수욕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