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4전승 전자랜드 제압 4연패 탈출하고 공동 8위
삼성과 전자랜드의 2020∼2021시즌 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안방 팀 삼성 이상민 감독은 4쿼터 시작 후 51초 만에 작전타임을 부른 뒤 선수들에게 읍소하듯 말했다. 3쿼터까지 76-63으로 앞선 삼성의 득점이 멈춘 사이 전자랜드가 4득점 하며 추격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앞선 4경기 모두 4쿼터에 상대보다 득점이 적었던 것이 4연패의 원인이었던 만큼 이날은 뒷심을 보여주자고 주문했다.
이 감독의 간곡한 주문에도 삼성은 4쿼터 득점에서 전자랜드에 10-21로 밀렸다. 골밑 싸움에서도 열세를 보이며 13개의 리바운드를 내줬다. 하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이전과 달리 이날 삼성에는 승리를 지킨 ‘한 방’이 있었다.
선두 전자랜드는 삼성에 덜미를 잡혀 개막 후 연승 행진을 4경기에서 마감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자유투 성공률이 50%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임동섭에게 득점을 허용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이 돼 버렸다. 선수들이 각자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