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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탈당에…“큰 의미 없어” VS “그나마 바른말 했는데”

입력 | 2020-10-21 09:39:00


더불어민주당 소신파였던 금태섭 전 의원이 전격 탈당을 선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 반응이 엇갈렸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 전 의원이 탈당 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 “큰 의미가 있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자연인으로서의 탈당”이라며 금 전 의원이 징계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나 지났지만 당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탈당의 변에 관해서 확인해 보고 얘기하겠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금 전 의원의 탈당 선언에 대해 “사람에게 가장 힘든 것. 마음 따로, 몸 따로 행동하는 것일 것”이라며 “민주당 내부에는 합리적이고 훌륭한 지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분들은 문제의식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한다. 그래서 금태섭 전 의원을 응원한다”고 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그나마 바른말 하던 금태섭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로 했다고 한다”며 “의원의 소신 따윈 필요 없고 징계의 대상이나 되는 정당에서 누군들 몸담고 싶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우리 정치가 몇 안 되는 제대로 된 사람 하나 또 잃는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부디 정치를 완전히 떠나지 말고 권토중래하시길 바란다”며 “조만간 우리가 함께 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길”이라고 적었다.

앞서 이날 금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떠난다”며 “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다. 그간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라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