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살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씨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과의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0.21/뉴스1 © News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1일 서해 피격 공무원 이모씨(47)의 친형인 이래진씨(55)를 만났다. 지난달 22일 공무원 피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외교·안보 관계 부처 장관이 유가족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15분쯤부터 약 25분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씨를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날 면담에는 임갑수 평화외교기확단장 등 당국자들도 배석했다.
이씨는 이날 면담에서 유엔총회에 보고될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보고서를 비롯해 현 상황과 관련한 외교부의 대응을 묻고 우리 정부의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와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한 강력한 항의·성명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강 장관의 반응에 대해서는 “장관이 성심성의껏 검토하고,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며 “서면으로 답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국방부·통일부·해양수산부 등 다른 부처를 향해서도 ‘감정이 상한다’며 질타를 쏟아냈다. 그는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해작사령관, 유엔사령관을 개별적으로 만나겠다”며 “공개적으로 면담요청을 할 테니 답변 달라”고 말했다.
이씨는 앞서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외교부 대응과, 북한에 대해 어떤식으로 항의할 것인지 등을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유엔 차원의 조사와, 국제사회에서 이 사건을 공론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사건에 대한 질의를 받고 “피해자 가족의 아픔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십분 공감하고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며 유가족을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