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힌 금태섭 전의원. 2020.6.29/뉴스1 © News1
금태섭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보수 야권에서는 일제히 영입을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 “탈당과 관계없이 가끔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라며 “한 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길지 않은 발언이었지만 김 위원장이 평소 특정 인물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것을 고려하면 금 전 의원에 대한 영입 의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조만간 우리가 함께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기를….”이라고 덧붙였다.
조수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내부에는 합리적이고 훌륭한 지인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분들은 문제의식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한다”며 “금 전 의원을 응원한다”고 했다. 김웅 의원은 금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 ‘민주당을 떠나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국민의당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저희 지지자들도 금 전 의원을 데리고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을 때는 그럴 수 없었지만 이제 탈당한다 하고 정치도 계속한다고 하니 한 번 만나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의 금 전 의원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따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공수처 설치법 표결에서 ‘찬성’ 당론과 달리 기권표를 던졌고, 이로 인해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경고’ 징계를 받았다. 그는 앞서 재심을 신청했으나 민주당은 결과를 내리지 않아 왔다.
금 전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도우며 정치에 입문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안 대표가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할 때 민주당에 남아 첫 배지를 달았다.
안 대표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지만 지난 2015년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라는 본인의 책에서 안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을 적는 등 두 사람 사이는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6년부터 민주당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원내부대표 등 당 주요 직책을 맡았으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사법개혁 목소리를 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