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3분기(7~9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 20%를 넘긴 석유화학 사업부문, 매출·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운 전지 사업부문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견인했다. LG화학은 이날 전지 사업부문 분사가 존속·신설법인의 성장력 강화는 물론 주주가치에도 긍정적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향후 포트폴리오를 밝히는 등 주주 달래기를 이어갔다.
LG화학은 올 3분기 매출액 7조503억 원, 영업이익 9021억 원을 달성했다고 21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7조4510억 원) 기록을 갈아 치웠고,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실적(8313억 원)을 깼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날 오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연초부터 내부 효율성 제고, 영업흐름 안정화, 미래를 위한 투자지속이라는 핵심 과제에 집중해 온 노력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지 사업부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다. 매출액은 3조1439억 원, 영업이익은 1688억 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은 유럽시장에서 전기차 신규 모델이 출시되며 원통형전지 판매가 늘었고, 정보기술(IT) 제품 판매가 늘며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용 전지 성장세는 올 4분기(10~12월)에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LG화학은 분사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차 CFO는 “분사 발표 이후 시장에서 여러 우려와 의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부 오해가 있고 저희가 명확하게 소통 못한 부분도 있다”며 “분사를 하면 전지 사업은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및 효율적인 판단을 강화하고,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자체 창출하는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다른 사업부문 성장력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의 중장기 사업목표 및 전략방향을 설명했다. 장승세 전지 사업부문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한국, 미국, 중국, 폴란드 등 글로벌 4각 생산 체제에 이어 자동화·정보화 기술을 갖춘 스마트팩토리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배터리 전체 생애주기를 커버하는 e플래폼 사업으로 배터리 생태계 발전 및 사회적 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존속법인으로 남는 LG화학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의 사업부문은 저성장·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신규 성장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