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뉴시스
강기정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22일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사기 사건을 지휘해온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라임사건을 권력게이트로 만들어보려다 실패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박 지검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는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고 사의를 밝혔다.
또한 라임자산운용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의 2차례 옥중 서신을 거론하며 “라임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고 있고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검찰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장으로서 검찰이 이렇게 잘못 비추어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와 관련해 강 전 수석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고요? 아니죠”라며 “검찰이 정치를 하다가 들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부패검사, 특수통 검사 출신 변호사, 금융사기범 김봉현이 짠 실패한 시나리오, 즉 검찰게이트다”라고 주장했다.
강 전 수석은 박 지검장을 두고 “강기정 잡으면 보석, 김봉현의 법정 진술 듣고 칭찬하며 환하게 웃었다는 검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앞서 강 전 수석에게 5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법정 증언했다. 강 전 수석은 “1원도 받지 않았다”며 김 전 회장을 위증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