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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시장에서 치킨 두각

22일 열린 교촌에프앤비 기업공개(IPO) 간담회에 참석한 교촌에프앤비 황학수 사장(왼쪽 두번째)과 소진세 회장(오른쪽 두번째). (교촌에프앤비 제공) © 뉴스1
교촌에프앤비는 22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12일 코스피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희망 공모가는 1만600~1만2300원으로 다음 달 3, 4일 청약을 받는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외식업체들이 매물로 쏟아지는 가운데 노랑통닭은 성공적으로 매각이 완료됐다. 국내 사모펀드(PEF)인 큐캐피탈과 코스톤아시아는 노랑푸드 지분 100%를 공동 인수하는 작업을 16일 마무리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노랑통닭은 매출이 2017년 150억 원에서 지난해 502억 원으로 급증한 데다 가맹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페리카나는 미스터피자 운영사인 MP그룹 인수를 통해 시너지효과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단, MP그룹이 정우현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는 만큼 상장이 유지되는 조건하에 인수를 확정짓기로 했다. 거래소는 늦어도 다음 달 결론을 낼 방침이다.
● 배달 수요 급증, 양극화 트렌드에도 부합
이달 초 농촌진흥청은 올해 1인당 배달 닭고기 소비량이 당초 예상보다 11.5% 늘어난 3.2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때문에 0.34㎏ 증가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코로나19로 치킨 시장이 수혜를 보는 것은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닭날개 전문점인 윙스톱은 21일 주가가 119.07달러로 연초 대비 40.5%, 코로나19 저점(3월 18일) 대비 139.5% 올랐다. 배달, 테이크아웃 수요가 늘고 치킨이 피자나 햄버거보다 건강한 식품으로 조명 받은 덕분이다. 국내 PEF인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치킨 브랜드 본촌 역시 미국 내 매장을 현재 약 100개에서 5년 내 400개로 늘릴 계획이다. KOTRA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올해 튀김닭(치킨가라아게) 시장 규모가 23.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