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은 4·15 총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켜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여권에서 윤 총장 찍어내기를 하고 있다”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질의에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 임기 동안 소임을 다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이 벌어지고 나서, 총선 이후에도, 더불어민주당에서 ‘사퇴하라’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 다하라’고 말씀을 전해 주셨다”고 했다.
앞서 윤 총장은 국감에서 “수사지휘권은 장관이 의견을 낼 필요가 있을 때 검찰총장을 통해서 하라는 것이지 특정 사건에서 지휘를 배제할 권한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대부분 법률가가 검찰청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단 법리적으로 보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장관은 기본적으로 정치인이다. 정무직 공무원이다. 전국 검찰을 총괄하는 검찰총장이 장관의 부하라면, 수사와 소추라고 하는 것이 정치인의 지휘에 떨어지기 때문에 그것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나 사법의 독립하고는 거리가 먼 얘기다.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제 소임을 다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지휘감독을 받는 공무원이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