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내달 12일 코스피 상장…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중 처음 노랑통닭 매각 성공적으로 완료… 미일 시장도 코로나이후 급성장
○ 자본시장에서 치킨 두각
교촌에프앤비는 22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12일 코스피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희망 공모가는 1만600∼1만2300원으로 다음 달 3, 4일 청약을 받는다.
1991년 설립한 교촌에프앤비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코스피에 상장한다. 기존에 코스닥에 상장한 외식 프랜차이즈가 페이퍼컴퍼니와 합병해 우회상장한 것과 달리 첫 정규상장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이 2156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5.8% 증가했다. 2025년까지 국내 매장을 1234개에서 1500개로, 해외 매장을 37개에서 500개 이상으로 늘리고 간편가정식(HMR), 수제맥주 등 신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페리카나는 미스터피자 운영사인 MP그룹 인수를 통해 시너지효과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단, MP그룹이 정우현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는 만큼 상장이 유지되는 조건하에 인수를 확정짓기로 했다. 거래소는 늦어도 다음 달 결론을 낼 방침이다.
○ 배달 수요 급증, 양극화 트렌드에도 부합
이달 초 농촌진흥청은 올해 1인당 배달 닭고기 소비량이 당초 예상보다 11.5% 늘어난 3.29kg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때문에 0.34kg 증가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IB업계에서는 국내 1인당 닭고기 소비량(18.7kg)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1.3kg에 못 미치는 점을 들어 치킨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 외식업체를 보유한 한 PEF 관계자는 “외식업계가 양극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육류 소비에서도 아예 질 좋은 쇠고기를 먹거나 가성비가 좋은 닭고기를 찾는 트렌드가 심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치킨이 주재료인 패스트푸드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3500억 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PEF에 팔린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치킨 시장이 수혜를 보는 것은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닭날개 전문점인 윙스톱은 21일 주가가 119.07달러로 연초 대비 40.5%, 코로나19 저점(3월 18일) 대비 139.5% 올랐다. 배달, 테이크아웃 수요가 늘고 치킨이 피자나 햄버거보다 건강한 식품으로 조명받은 덕분이다. 국내 PEF인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치킨 브랜드 본촌 역시 미국 내 매장을 현재 약 100개에서 5년 내 400개로 늘릴 계획이다. KOTRA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올해 튀김닭(치킨가라아게) 시장 규모가 23.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