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10년간 시대정신 고민” 원희룡 이어 대권 도전 공개 선언… 유승민-홍준표-안철수도 출마 의지 대부분 원외… 당 활력소 되지 못해, 당내 “김종인이 판 깔아줘야” 지적
오 전 시장은 이날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서울시장 사퇴 이후) ‘공백기’라고들 하는 지난 10년 동안 시대정신을 고민하고 나라의 대안을 찾기 위해 준비해 왔다”며 대선 도전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실수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다”면서 2011년 무상급식 논란으로 서울시장 자리를 여권에 내준 것을 반성하면서 안심소득과 핵무장 지렛대론 등 대선공약급 어젠다를 제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대선 출마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유 전 의원은 5월 팬클럽 ‘유심초’ 인터넷 카페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내년 대선 후보 경선과 2022년 3월 9일 대선이 저의 마지막 남은 정치 도전”이라고 했다. 홍 의원 역시 페이스북 등에서 “저로서는 마지막 꿈이며 (탈당한 뒤) 대구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을 향한 마지막 꿈이자 출발”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역시 ‘서울시장 출마론’을 극구 부인하며 대선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 안팎에선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당내 주자들을 위한 경쟁의 무대는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대선 주자 측 인사는 “김 위원장이 메시지를 독식하지 말고 ‘대선 주자 원탁회의’를 만들어 매주 회의를 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오 전 시장 역시 특강에서 자신을 포함해 홍 의원과 안 대표, 원 지사와 유 전 의원 등 5명이 참석하는 ‘국가정상화 비상연대’를 제안하면서 “우리 당에서 마치 누구를 갑자기 영입하면 서울시장 후보, 대선 후보가 된다는 이런 식의 코멘트를 당의 대표적 지위에 있는 분들이 하는 건 참으로 안타깝다”며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