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의혹]‘尹 향한 與 시선’ 정권초와 정반대
“사람이 달라졌으니 평가가 바뀌는 겁니다.”(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57)
22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장. 박 의원이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폄훼하자 윤 총장이 “그 역시 ‘선택적 의심’ 아닙니까”라고 맞받았다. “윤석열이 가진 정의감과 공정심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됐다”는 박 의원의 지적에 대한 윤 총장의 노기 어린 대응이었다.
박 의원은 초반부터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9년 5월 옵티머스자산운용 수사 의뢰 사건이 무혐의 처분된 것을 지적하며 “그게 윤석열식 수사”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처럼)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 무한대 수사를 했다면 지금 같은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도 “부장 전결이라 내게 사건이 올라오지도 않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좌천된 윤석열과 총장이 된 윤석열이 너무 다르다. 자세를 똑바로 하라”고 다그치던 박 의원은 윤 총장과 같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생이다. 윤 총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사태로 징계와 좌천을 반복할 때는 “(석열이)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기도 했다. 이 글에 조국 전 장관이 ‘좋아요’를 눌렀던 사실이 이날 회자되기도 했다.
윤 총장이 소신 발언을 쏟아내며 국감을 압도하자 여당 법사위원들이 “묻는 말에만 답을 해야 하는데, 윤 총장은 하나를 물으면 10개를 답한다. 누가 누구를 감사하느냐”(소병철 민주당 의원), “표현이 너무 거칠다”(민주당 송기헌 의원)거나 “총장은 1분만 발언해야 한다”(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는 압박이 계속됐다. 윤 총장도 한숨을 쉬어가며 “물어보는 거면 답할 기회를 주시고, 말씀하시는 거면 저한테 묻지를 마시라”고 반박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이 라임 사건의 ‘검사 접대’ 논란에 윤 총장과 후배 검사들을 짜맞춰 연결한 도표를 자료로 제시하자 윤 총장은 “(옛 경찰이 공안 사범 검거를 위해 조악하게 만든 듯한) 도표를 보니 ‘1987’ 영화가 생각난다”고 일축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윤 총장 장모 사건을 갖고 의혹을 이어가자 양측은 말다툼을 벌였다. 윤 총장은 “검찰에서 피의자한테 조사할 때도, 법정 신문도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며 김 의원의 사과 요구를 끝내 거부했다.
반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추미애 장관의 경우에는 야당 의원이 ‘장관님’이라 거듭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았다”며 “질의를 하면 ‘소설 쓰시네’라 말하고 27번 윽박지르고 비웃었지 않느냐”고 했다. 장 의원은 1년 전 인사청문회에선 “여당의 윤석열 짝사랑이 눈물겨워서 두 눈 뜨고 볼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인지 지적인지 모르지만 계속 말씀하시면서 답변하려 하면 가만있으라고 막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윤 총장을 엄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