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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삶 주고 떠난 홍성숙 경사에 감사장… 장기기증운동본부, 유족에 전달

입력 | 2020-10-23 03:00:00


“딸이 크면 엄마가 장기기증으로 누군가의 삶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는 걸 꼭 얘기해 줄게요.” 올 8월 뇌사 판정 뒤 장기기증으로 여러 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홍성숙 경사(42)의 남편 안치영 씨(48)는 22일 한참 동안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의 품에는 19개월 된 딸인 유진 양이 안겨 있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반경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홍 경사의 유족에게 공로장과 감사장을 전달했다. 용인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이던 홍 경사는 8월 29일 귀가하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았다. 안 씨는 “생전에 아내와 세상을 떠나게 되면 장기기증을 하자고 약속했다”며 “그 순간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생각도 못 했지만, 아내의 바람대로 누군가의 삶 속에서 생명이 꽃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