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법정에 모습 드러내지 않아 16일·21일에 서신 공개하며 논란 22일엔 남부지검장 사의 표명도 사유서에 "극심한 스트레스" 적어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3일 자신의 사기 등 혐의 재판에 불출석했다. 일주일 사이 두 번의 ‘옥중편지’를 통해 검찰과 정치인에게 접대했다고 폭로한 그가 재판 절차를 거부하는 이유를 두고 궁금증이 생기고 있다.
2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이날 특경법 위반(횡령·사기·중재 등), 배임중재 및 범인도피죄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김 전 회장은 법정에 아예 출석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의 갑작스런 결정에 현장에 왔던 변호인들도 불출석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는 ‘극심한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라고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오늘 기일은 진행 못 한다”면서 “기일을 다시 잡을 것이고, 구인장을 발부하겠다. 불응하면 정식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자필로 작성된 옥중서신을 공개하며, 현직 검사들과 야당 정치인에게 접대했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켜 왔다.
여기서 김 전 회장은 검사들 3명을 상대로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 만들 경우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했다”며 “실제 한 명은 수사팀 책임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 수억 지급 후 실제 이종필과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에 로비가 이루어 졌고, 면담시 이야기 했다”며서 “수사 진행 안 됐다”고 적었다. 그 동안 여당 위주 로비 의혹에서 야당 정치인에게도 로비한 정황을 밝히며 짜맞추기 수사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어 1차 서신에 적었던 A변호사를 언급하면서 “검사 3명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은 자신의 재판에 출석해서도 관련 폭로를 이어갈지 주목 받았지만 아예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