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도통신은 22일 “왕 부장이 일본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유력한 시기로 다음달을 꼽았다. 왕 부장은 이달 중순 일본을 찾는 길에 한국도 같이 방문하기 위해 정부와 조율했으나 방일이 미뤄지면서 방한도 연기됐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한국과 일본을 연이어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왕 부장의 방한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고 방일과 방한이 꼭 연계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한중 간에 고위급 교류에 대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정부는 시 주석의 올해 방한 성사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왕 부장의 방한이 확정되면 시 주석 방한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8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부산을 찾은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 만난 뒤 “중국은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만 안정되면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하겠다는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2020.10.13/뉴스1
폼페이오 장관도 이달 초 일본을 방문하면서 한국도 찾으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급히 방한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이달로 예정됐던 한미,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다음달 일제히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미중이 한국에 보낼 메시지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