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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장 후임에 이정수 대검 기조부장

입력 | 2020-10-24 03:00:00

秋법무, 전임자 사의 다음날 임명
이임 박순철 “외풍에도 길목 지켜야”



이정수 신임 서울남부지검장이 23일 저녁 서울 양천구의 서울남부지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이 지검장은 전날 사표를 제출한 박순철 전 서울남부지검장의 후임으로 23일 오후 임명됐다. 뉴시스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사기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장에 이정수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51·사법연수원 26기)이 23일 임명됐다. 박순철 전 서울남부지검장(56·24기)이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며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한 지 하루 만이다.

법무부는 “신임 검사장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법무부, 대검 및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신속 철저한 진실 규명에 전념해 달라”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인사 발령 직후 “엄중한 시기에 직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고 진실 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하겠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서울 남강고와 서울대 법대 출신의 이 지검장은 올 1월 추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때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2018년 국가정보원에 파견돼 국정원 적폐청산을 위한 태스크포스(TF) 부장검사로 근무했다. 라임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김락현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도 이 TF에서 함께 일했다.

박 전 지검장은 같은 날 열린 퇴임식에서 “정치적 중립은 준사법기관인 검찰에 생명과도 같은 것임을 강조한다”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고 이를 수호하는 데 매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지검장은 또 “검찰이 안팎으로 직면한 많은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홀로 떠나 송구하다. 어떠한 외풍에 시달려도 모두 자기의 자리에서 각자의 길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라임 사건과 관련해 박 전 지검장은 “그 실체를 철저하게 규명하여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사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