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재 지음·다다서재
이런 나를 보고 동네 사람들과 가족들은 효녀라고 부른다. 하지만 난 그 말이 싫다. ‘효녀’라는 말은 분명 칭찬이지만, 잘 생각해 보면 계속해서 할머니를 돌봐야 한다는 의무를 나에게 지우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 남이 아닌 가족의 칭찬이 더 그렇다. 효녀라고 칭찬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돌봄을 나눠야 한다. 누군가의 일방적 희생은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
20대 손녀가 90대 치매 할머니를 2년간 돌보며 쓴, 가부장제에서 지워진 여성의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