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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나이트 개업한 줄” 했던 진혜원, “진정한 충정이었다”

입력 | 2020-10-25 09:30:00


문재인 대통령을 찬양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올린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45·사법연수원 34기)는 시민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낸 화환들을 보고 “서초동에 신 O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했다.

시민들이 보낸 화환을 조직폭력배의 화환과 비교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진 검사는 25일 윤 총장에 대한 처벌을 막기 위해 글을 올린 것이라고 주장하며 “진정한 충정이 왜곡되고 있다”고 했다.

진 검사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 계정에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놓인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사진을 올렸다.

진 검사는 “보통 마약 등을 판매하거나 안마업소, 노점상 등을 갈취해서 돈을 버는 조직폭력배들은 나이트클럽, 호텔 등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는데, 개업식에 분홍색, 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며 “상대방 앞에서 뻘쭘할까봐 화환을 자기들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낮에 회칼을 들고 대치하다가 와해된 조직으로 범서방파가 있다”며 “한 꽃집에서 주문한 것처럼 리본 색상과 꽃 색상과 화환 높이가 모두 같다. 단결력이 대단하다. 시민들이 다니는 인도가 좁기도 한 도로이므로, 신속하게 담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겠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이 보낸 화환을 조직폭력배의 화환과 비교했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진 검사는 “진정한 충정이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 검사는 “사진만 보더라도 상황을 알 수 있다. 도로에는 보도(인도)와 차도 두 종류가 있는데, 좁은 인도에 한 쪽은 자전거나 전동킥보드가 지나가고, 중앙에는 시각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통행하도록 지정해 둔 위치 표지가 있으며, 시각장애인님들을 위한 표지 양 쪽으로는 사람들이 교행하도록 방향이 나뉘어져 있다. 그런데 늘어선 화환들이 한 쪽 방향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에게 화환을 배달하는 행위는 증여라고 볼 수 있고, 화환은 동산인데, 동산의 증여는 물건을 인도하기만 하면 받는 사람에게 소유권이 넘어간다”며 “국정감사 보도내용을 보면 화환을 받은 분은 그 화환이 사무실 담벼락 앞 보도에 인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던 것 같다. 결국, 자기 소유물을 도로에 방치한 것이 되는데, 까딱하면 징역 1년의 처벌을 받게 된단 말이다”고 썼다.

아울러 “냉큼 담 안으로 넣으셔야 한다는 것이 지난 포스팅의 주제였다”며 “프로 고발러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암호로 올린 것이었단 말이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