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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우려 여전 속 다가오는 ‘핼러윈 데이’ 위험 요인

입력 | 2020-10-26 09:01:00

뉴스1 © News1


 매년 젊은 층 사이에서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파티를 벌이는 핼러윈 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핼러윈 데이가 되면 이태원과 홍대 등 젊음의 거리를 중심으로 젊은 층 다수가 모이는 것이 당연했으나 코로나19가 창궐한 올해는 다르다.

특히 지난 5월 황금연휴 당시 이태원 클럽발 대유행이 일었던 전례를 감안했을 때 또다시 일부의 일탈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이 같은 우려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핼러윈 데이와 관련해 우려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26일 현재 다가오는 31일 클럽 및 유흥시설을 단속해달라는 청원글과 핼러윈 데이 파티를 아예 금지시켜야 한다는 글이 게시돼 있는 상태다.

방역당국도 핼러윈 데이가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위험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모임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코로나19는 밀집, 밀접, 밀폐 3밀 환경 어느 곳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며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나 클럽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에 벌어진 대유행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규모 집단감염을 일으켰던 이태원 발 대유행은 다수의 젊은 층이 밀폐된 환경에 모이는 것도 모자라 신원 확인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염병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당시 4월 말로 시계를 돌려보면 국내에서 지역 발생 환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에서 잠복감염으로 전파된 코로나19는 이후 교회와 쿠팡 물류센터 등 수도권 곳곳으로 퍼지며 방역당국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물론, 그 당시 학습효과로 인해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이태원 클럽발 대규모 사태의 원인을 두고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가 지자체 역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용산구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맞이해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장 상황 대응반은 30~31일 이틀간 이태원 일대 주요 밀집 지역에서 운영되며, 구 직원 10명이 2인 1조로 현장을 다니며 방역 위해 요소를 살피기로 했다.

이태원 일대 유흥주점, 단란 주점, PC방, 노래방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한 방역수칙 점검도 강화한다.

이 때문에 젊은층 사이에서도 이번 핼러윈 데이는 클럽이나 주점 대신 홈 파티 등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다수 선택하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핼러윈 홈파티 게시글이 늘어나고 관련 상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거주하는 대학생 최모씨(25)는 “이번 핼러윈 데이는 친구들과 아예 모이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이번 주 자신이 좋아하는 분장을 한 뒤 SNS에 사진을 올려 친구들과 돌려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국은 젊은 층의 억눌려 온 욕구와 피로감을 경계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려 온 젊은층의 활동 욕구가 느슨한 경각심을 틈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방역 당국과 지자체는 할로윈 행사를 계기로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사전에 필요한 방역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