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서며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식이 이틀째 열리고 있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정치권 거물급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대거 장례식장을 찾았고, 야당에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먼저 조문했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오후에 들를 예정이다.
아울러 전날 빈소를 찾았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외에 정세균 국무총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고위 관료들도 이날 고인을 애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전 10시 27분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도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양 최고위원은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 상무까지 지낸 경력을 갖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들을 위로한 뒤 취재진과 만난 양 최고위원은 “손톱만한 반도체 위에 세계를 품으신 세계인이자 기술 기반 위에서 미래를 개척한 미래인”이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배움이 짧은 저에게 거지근성으로 살지 말고 주인으로 살라고 전한 말씀이 기억났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여당의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오전 10시 56분쯤 장례식장을 들렀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이 대표를 맞이했다. 10여분간 빈소에 머무른 뒤 장례식장을 빠져나간 이 대표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을 이루고 세계적 기업으로 국가적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을 높여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전할 때 ‘조세포탈’ 등의 부정적 영향도 끼쳤다는 평가를 남겨 논란을 사기도 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오전 11시 30분쯤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7분 가량 빈소에 머물렀던 김 원내대표는 “혁신 기업가로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육성한 큰 공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에서 이 회장의 공과를 따진 입장을 낸 것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오전 회의에서 추모의 말씀을 드린 바 있다”는 답을 내놨다.
야당에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후 12시 15분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주 원내대표는 “개인적 인연은 없으나 창조와 혁신 경영으로 전세계에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주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유족인 이 부회장 등에게도 “상심하지 말고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소속의 하태경 의원도 오후 1시 30분쯤 홀로 장례식장에 들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전후로 빈소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정치권 인사들 외에 현 정부 고위 관료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주력 산업 정책을 주관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성윤모 장관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성 장관은 “고인과 개인적 관계는 없지만 산업을 담당하는 부처 장관으로서 재계 거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전날 오후 9시 넘어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문재인 정부 인사는 아니지만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이날 오후 장례식장을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을 이끈 경제 지도자께서 돌아가셔서 숙연하다”며 “이 회장의 리더십은 우리나라의 밑거름이 되어 더 큰 세계 최고의 기업과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챙겨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1942년 대구 출생인 고인(故人)은 1966년 동양방송에 입사한 뒤, 1979년 삼성그룹 부회장에 부임했다. 1987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별세 이후 삼성그룹의 2대 회장으로 올랐다.
이번 장례는 4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내에 삼성 선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