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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잇단 성비위에 “리더십 한계 느껴” 토로

입력 | 2020-10-26 15:17:00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해외 공관에서 발생하는 잇따른 성 비위·기강해이 사건과 관련해 “리더십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장관 취임 이후 잇따른 외교부의 성 비위, 복무 기강 해이 사건의 부실한 처리 과정은 외교부 조직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은 물론 장관의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는 수준까지 와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성 비위, 기강해이 사건과 관련해 국회에 제가 보고를 올 때마다 의원들이 끊임없이 지적해주고 있지만 여러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데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장관인 제가 리더십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거꾸로 생각해보면 외교부가 수십 년 동안 폐쇄적인 남성 위주의 조직에서 탈바꿈하고 있는 전환기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권리 의식, 직원들의 권리 의식이 높아지고, 부당하다는 신고를 안전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므로 과거에는 직원들이 어디에 가서 하소연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신고와 조사도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건들이 불거지고 그만큼 조사되고 징계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한 건 한 건 들여다보면 완벽하게 처리됐다고 보기에 어려울 수도 있다”며 “뉴질랜드 행정 직원에 대한 성희롱 사건이 전형이었다고 생각한다. 외교부 차원에서도 추가 조사해서 추가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 리더십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국민들이 평가하고, 대통령이 평가하면 합당한 결정을 하실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이 자리에서 3년 넘게 성 비위 근절을 위해 일해 온 만큼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