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3분기 순이익 4798억… 전분기 대비 2배이상 늘어나
KB-하나금융도 3분기 선전… 비은행 부문 실적 비중 커져
신한금융 27일 발표에 기대감
“시장 예상 넘을 가능성” 전망도

우리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479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4860억 원)에 비해 1.13% 줄었지만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적립이 많았던 전 분기(1424억 원)에 비해서는 238% 증가한 규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수익구조개선 및 건전성 관리 노력 등 금융환경 대처 능력향상과 지주 전환 후 실시한 인수합병(M&A) 성과 덕분”이라고 전했다. 또 기술력과 신용이 뛰어난 중소기업과 같은 우량여신 위주로 자산이 늘면서 순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1조7141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KB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22일과 23일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실적을 토대로 금융권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넘겼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1450억 원) 등 일회성 요인 외에 KB증권의 약진이 돋보였다. KB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9.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0.6% 늘었다.
지난해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은행 수익 비중이 90%를 차지한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증권 등 비은행 부문 비중이 낮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우리금융은 이에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아주캐피탈 인수를 확정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그동안 인수합병(M&A)을 미뤄왔지만 4분기(10∼12월)에는 몸집을 늘려 비은행 부문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27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신한금융에 대해 시장의 기대감도 한층 올라갔다. 시장 관측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이 2분기(4∼6월) KB금융에 내줬던 업계 선두 자리를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1∼6월) 1조8055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KB금융(1조7113억 원)을 942억 원 차로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분기 순이익은 KB가 신한보다 약 1000억 원 앞섰다. 신한금융이 1조724억 원 이상의 3분기 순이익을 내놓는다면 업계 선두 자리를 되찾게 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