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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주의청년단 “6·25 전쟁은 남침 아닌 내전”

입력 | 2020-10-27 21:11:00

사진 중국공청단 웨이보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6·25전쟁에 대해 “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것이 아니라 쌍방간 군사적 마찰이 빈번한 과정에서 발생한 내전”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25전쟁을 “제국주의 침략”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당 조직에서 북한의 남침 사실을 부정한 것이다.

공청단은 25일 밤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에 대해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라는 문답 형식의 글을 올렸다. 항미원조전쟁은 6·25전쟁을 일컫는 중국식 표현이다.

이 글에서 ‘6·25전쟁은 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공청단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당시 한국과 북한은 서로 한반도 전체에 대한 주권이 있다고 주장했고, 군사적 마찰도 빈번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6·25전쟁이 발발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5일 개막한 ‘항미원조 전쟁 70주년 기념전’에서도 “1950년 6월 25일 한반도에서 내전 발발 후 미국은 병력을 보내 무력 개입을 했고 전면전을 일으켰다”면서 북한의 남침 사실은 빼고 ‘내전’으로만 기술했는데, 공청단은 아예 남침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이다.

공청단은 중국 공산당 내 최대 조직 중 하나로 인재 양성소 역할을 하고 있다.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등이 공청단 출신이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공청단의 주장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6·25전쟁은 한반도에서 남북 쌍방간에 발생한 것으로 내전에 속한다”고만 답했다. 전쟁을 누가 일으켰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