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왼쪽)와 크리스 플렉센. © 뉴스1
10월 10경기에서 10승.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 두 외국인 투수가 등판한 경기의 두산 베어스 성적이다.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두산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전 기대했던 ‘150㎞ 강속구 듀오’의 진가가 시즌 막바지 드러나고 있다.
플렉센은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2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알칸타라가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두산의 2-1 승리에 앞장섰다. 알칸타라는 시즌 19승(2패·평균자책점 2.64)으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알칸타라 역시 10월 5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67(32⅔이닝 6자책)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은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등판한 10경기에서 전승 행진 중이다. 두산의 10월 성적은 14승7패. 월간 승수의 71.4%를 알칸타라, 플렉센의 등판 경기에서 수확한 셈이다.
현재 두산의 선발진에는 불안 요소가 많다. 시즌 중반 ‘난세의 영웅’이었던 사이드암 최원준은 골반 통증으로 기세가 꺾였고,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업했던 함덕주도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진을 이탈했다. 이용찬의 초반 시즌아웃까지 두산의 선발 마운드는 시즌 내내 풍파를 겪었다.
플렉센도 7월 중순 타구에 발을 맞고 한 달 보름 정도 재활에 매진했다. 다행히 플렉센은 복귀 후 더 무서운 투수가 돼 알칸타라와 함께 두산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플렉센은 정규시즌 등판을 마쳤다. 알칸타라는 오는 30일 키움 히어로즈와 최종전 등판이 유력하다. 만약 키움전에서 승리를 추가할 경우 2016년 더스틴 니퍼트(22승), 2019년 조쉬 린드블럼(20승)에 이어 두산의 ‘20승 외국인 계보’를 잇게 된다.
2위 희망이 아직 남아 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두산. 포스트시즌에서는 확실한 선발투수를 보유한 팀이 유리하다. ‘최강 원투펀치’라는 평가를 받는 알칸타라와 플렉센의 존재감이 점점 빛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