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왼쪽)이 26일 오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삼성 저격수’라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8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신의 손을 잡고 고마움을 표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았던 당시의 이야기를 전했다.
박 의원은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있어 유족이 불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분(유가족)들한테는 불편한 존재일 수 있는데 박용진이 고인을 추모하러 가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조금은 마음 편한 모습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빈소를 찾은 이유를 알렸다.
이어 “(이 부회장이) 이렇게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오는 게 유족들에게 불편하실까봐 올까 말까 고민했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이 부회장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오늘 이렇게 와주신 것 자체로 많은 위로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6일 오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또 “옆에 있던 홍라희 여사도 고맙다고 하면서 뭔가 간절하게 저한테 말씀을 전하기도 했다”며 “그 말씀은 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곳에 다른 메시지를 전하러 간 게 아니기 때문에, 애도의 말씀을 전하러 갔고 걱정했던 것보다는 훨씬 서로 편한 시간을 가졌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이재용의 시간이 왔고. 자기 능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두 번째 출발선에 왔다”며 “아버지가 주어준 또 다른 출발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 회장의 차명계좌 문제를 제기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등 삼성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