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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화환 철거’ 주장 김남국 “잎 밟고 넘어질 뻔했다고”

입력 | 2020-10-28 15:32:00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한 시민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넘어질 뻔했다며 대검찰청 앞에 세워진 화환을 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전에 한 시민으로부터 제보받았다”며 “오늘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 앞을 지나가다가 화환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끄러질 뻔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대검 경비실에 항의했는데, 대검에서 3명의 직원이 나와서 구청에 허가받았기 때문에 그 시민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고 한다”며 “먼저 시민의 안전이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보행에 불편함을 주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끄러질 사고의 위험이 있다”며 “시민의 불편과 안전을 생각하면 대검 앞의 화환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검 앞의 화환은 시민의 안전과 불편함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검찰총장은 누구보다도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합법적인 지시에 마치 불복하는 듯이 화환으로 ‘정치적 위세’를 과시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검찰총장이 자신만의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하는 검찰총장이 더 큰 문제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일부 정치검찰과 정치하는 검찰총장은 최악의 조합이 된다”며 “검찰총장의 정치적 행위 때문에 ‘대통령 하려고 정치 수사하는 것 아니냐’ 하는 비판과 ‘수사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이러니 국민은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끝으로 “부디 공직자로서 해야 할 도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검찰총장의 ‘정치적 이익’보다 대한민국과 검찰조직을 먼저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지금 당장 화환을 치워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윤 총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뒤 대검 앞에는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이기 시작했다. 현재 화환 수는 300여 개에 달한다.

일부 여권 인사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발끈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일반국민에 대한 기소율은 40%가 넘고, 검사 범죄에 대한 기소율은 1%도 안 되는 현실에는 분노하지 않고 대검찰청에 윤석열 힘내라고 화환을 보내는 사람들”이라며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를 말하면서도 뭐가 뭔지 구분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화환을 치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조직폭력배의 화환에 비유한 검사도 있었다.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대낮에 회칼을 들고 대치하다가 와해된 조직으로 범서방파가 있다”면서 “(화환을 보고) 서초동에 신 O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