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핵심 경합지와 그외 주요 경합지에서의 지지율. RCP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지지율 평균. 공=공화당, 민=민주당. 2016년 확보 대통령 선거인단 수. © 뉴스1
다음 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요 격전지들을 돌며 치열한 선거인단 확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조 바이든 후보가 전국 여론조사에서 넉넉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승부의 향방을 가를 주요 경합지에서의 박빙 양상은 섣부른 최종 승자 예측을 막고 있다.
◇ 멜라니아, 펜실베이니아서 첫 단독 유세 =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어게인 2016’을 외치며 지난 번 대선에서 승리한 경합주 수성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4년 전 근소한 차이로 이겼던 미시간을 찾아,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경제 회복”은 위태롭게 된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는 이날 남편을 위한 첫 단독유세를 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찾은 곳도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전역에서 3차례 유세를 벌인 바 있다. 그는 지난 24일 플로리다에서 사전 현장 투표를 마친 뒤에도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 위스콘신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 공략에 목을 매는 것은 2016년 대선 승리에 발판이 됐던 이들 경합주에서 이기지 못하면 선거인단 270명 확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선은 전체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승리하는 간접 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미국의 초당적 정치 분석지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편집인 데이브 와서만은 전날 외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기 위해선 플로리다와 조지아, 텍사스, 오하이오,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를 모두 잡은 뒤에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혹은 애리조나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최우선 공략 지역은 조금씩 다르지만 경합주 대부분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바이든 후보의 이 같은 막판 공세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의 깃발을 꽂는 지역을 더욱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풀이했다. 즉, 방어보다 공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번 주에 플로리다와 위스콘신 외에 아이오와도 찾을 예정이다. 아이오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9%p로 이겼지만 현재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바이든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민주당 진영에서 대선 후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선 압승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 민주당의 베테랑 대선 전략가인 조 트리피는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캠프가 선거 마지막 주에 접어들면서 훨씬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의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 쪽에선 불안감도 있다. 하지만 미시간과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의 우위는 강하고 안정적이다“며 ”바이든의 공세는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6대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간 지지율 격차는 현재 3.5%포인트(p)이다. 이달 중순 5%p까지 벌어지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좁혀지고 있는 흐름이다. 미 전국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50.6%, 트럼프 대통령이 43.5%로 7.1%p 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