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0.10.23/뉴스1 © News1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대검 국정감사가 끝난 지 일주일 만에 전국 지방검찰청 순시 일정을 재개했다. 연이은 수사지휘와 감찰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윤 총장의 이번 방문은 검찰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 총장은 29일 오후 3시30분 대전고검·지검을 찾아 강남일 대전고검장, 이두봉 대전지검장을 비롯해 해당 검찰청에 근무하는 검사들을 만나 의견을 경청할 계획이다.
이번 격려 방문은 지난 2월 부산고검·지검과 광주고검·광주지검에 이어 세번째로, 약 8개월 만이다. 윤 총장은 같은 달 27일 대구고검·지검 순시 일정을 검토했으나 코로나 19 확산으로 방문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대검에 따르면 이날 윤 총장은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수사권 조정을 주제로 당부의 말을 전하고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경청할 계획이다. 그런 취지에서 검사장급이 아닌 앞서 검·경수사권 조정업무를 맡았던 박기동 대검 형사정책담당관이 윤 총장을 수행한다.
현재 대전지검에는 박 담당관과 함께 대검에서 수사권조정 업무를 담당했던 박지영 차장검사가 재직 중이다. 대전지검은 수사권조정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0월 초 검찰업무개편준비TF를 꾸렸다.
추 장관의 잇따른 수사지휘와 감찰에 대해 검찰 내부의 반발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윤 총장이 검사들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총장은 지난 2월 부산지검 방문 당시 직원 간담회에서 “수사는 소추(기소)에 복무하는 개념으로 독자적 개념이 아니다”며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검찰 내 수사·기소주체 분리 제안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바 있다.
이밖에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의혹’ 등을 수사한 이복현 부장검사는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대검 간부 상갓집에서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조국 전 장관 관련 방침에 항의했던 양석조 대전고검 검사도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