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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순식간에 사라진 기회

입력 | 2020-10-29 03:00:00

○ 타오신란 8단 ● 이동훈 9단
본선 28강 2국 12보(148∼161)




28일 열린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에서 한국 선수 7명 중 신진서 9단 혼자만 승리를 거뒀다. 8강 중 나머지 6명은 커제 9단 등 중국 기사이고 일본은 이치리키 료 8단이 올랐다.

흑 ⊙가 맥점인 것은 분명하지만 핵심을 비껴간 수였다. 지금 상황에서 흑은 중앙 백 집을 견제했어야 했다.

참고도를 보자. 흑 ⊙처럼 멋 부릴 게 아니라 참고도 흑 1, 3을 아낌없이 선수한 뒤 5, 7로 파고들어야 했다. 이랬으면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었다.

흑 61까지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흑은 우변 백 다섯 점을 잡았지만 선수를 잡은 백이 중앙 집을 깔끔하게 정리하면 흑의 손해다. 무엇보다 변화의 여지가 줄어든 것이 백에겐 만족스럽다.

흑으로선 우변에 집착하다 순식간에 역전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