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5]격차 줄어 선거결과 예측불허 트럼프 광폭유세로 막판 추격전 “바이든은 사회주의자” 공격이 쿠바 이민자 많은 남부에서 먹혀 위기감 느낀 바이든, 현장유세 맞불… 러스트벨트 3곳 잡으면 승리
미국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유세장에서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찾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동차 안에서 연설을 듣는 ‘드라이브 인(Drive in)’ 형식으로 진행된 유세어서 발언하고 있다. 오마하·애틀랜타=AP 뉴시스
○ 선벨트·러스트벨트 확보 경쟁 치열
미 선거정보 분석 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기준 선거인단 29명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0.4%포인트 앞선 48.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3일만 해도 바이든에게 3.7%포인트 뒤졌지만 채 2주도 안 되는 기간에 역전시켰다. 쿠바, 베네수엘라 등에서 온 라틴계 이민자들이 사회주의에 강한 거부감을 지녔다는 점을 감안해 바이든을 ‘급진 좌파’ ‘사회주의자’ 등으로 공격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텃밭이었지만 최근 바이든 후보에게 밀렸던 조지아(16명)에서도 다시 앞서고 있다. 오하이오(18명)에서도 0.6%포인트 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아이오와(6명)에서도 바이든과의 격차를 각각 0.7%포인트, 1.4%포인트로 좁혔다. 네바다(6명)도 현재 4.6%포인트 차이여서 트럼프로서는 해볼 만한 곳이다.
바이든 후보 역시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선벨트 경합주를 놓쳐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역) 3개 경합주에서 모두 이기면 승리할 수 있다. 특히 이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에서의 승리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RCP 기준으로 펜실베이니아에서 3.8%포인트 앞섰다. 또 다른 선거정보 분석 업체 ‘270towin’ ‘사바토의 수정구슬’은 3개 경합주를 모두 바이든 우세로 분류하고 있다.
○ 종횡무진 트럼프의 현장유세 파워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뒷심은 광폭에 가까울 정도의 현장 유세에서 나온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달에만 플로리다를 세 번 찾았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26일 하루에만 세 곳에서 유세를 벌였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월 말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이달 26일까지 약 두 달간 48곳을 방문해 바이든 후보(37곳)를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도 미시간 위스콘신 네브래스카 등 3개주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오후 10시까지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바이든은 지하실을 떠나지 않고 백기를 흔들고 있다. (공격이 아닌) 방어는 언제나 진다”며 대면 유세 대신 TV·인터넷 광고 등에 집중하고 있는 바이든 측 전략을 조롱했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팀 머토 대변인 역시 “그가 하루에 5, 6곳의 유세를 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19일부터 사실상 현장 유세를 중단했던 바이든 후보는 이날 조지아에서 두 차례 대면 유세를 벌였다. 핵심 경합주에서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데다 캠프 일각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전략을 바꿨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