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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국 내 중국인 귀국 강요한 8명 스파이 혐의 기소

입력 | 2020-10-29 11:01:00

뉴저지 거주 전 中공무원에 귀국하라고 협박 등 일삼아
레이 FBI 국장 "미국 내 중국의 광범위한 불법행위 묵인 못해"




미 법무부는 중국 정부가 기소를 원하는 뉴저지주 거주 중국인 남성에게 귀국할 것을 강요하기 위해 협박 등 압박을 일삼은 8명을 기소했다고 28일(현지시간) 미 관리들이 밝혔다.

이들은 해외 도피 사범들의 소재 파악을 위한 ‘여우 사냥’이라는 중국 정부 작전에 참여했다. 미 관리들은 이 작전이 중국 반체제 인사들과 정적들을 쫓기 위해 협박과 괴롭힘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기소된 8명 중 미국인 민간 조사관 1명을 포함해 5명이 이날 체포됐다. 나머지 3명은 중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8명 모두 중국의 불법 공작원 역할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

존 데머스 법무차관은 “중국 송환팀이 미국 정부와 협조 없이 미국에 들어와 도주 용의자들을 감시하고 위치를 파악한 뒤 이들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하기 위해 협박 등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책임을 중국이 져야 한다고 비난하며 중국에 취한 일련의 조치들 가운데 하나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오늘 8명을 기소한 것은 널리 퍼져 있는 중국의 무법행위들을 묵인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에서 불법 작전을 수행하고, 미국인들을 그들의 뜻대로 휘어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레이 국장은 덧붙였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2016년부터 2017년에 걸쳐 10년 전 미국에 도착한 중국 시 공무원 출신 남성과 그 가족들을 괴롭혔다고 밝혔다. 이 남성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는 이 남성이 뇌물을 수수하고 권력 남용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