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개발한 에피백 코로나 백신 - 데일리메일 갈무리
러시아에서 한 연구자가 두 차례 코로나19에 걸려 연구해본 결과, 집단면역에 대한 희망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의 알렉산더 체푸르노프(69) 박사는 지난 2월 프랑스로 떠난 스키 여행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는 회복된 후 러시아로 돌아와 노보시비르스크 소재 임상실험의학연구소에서 코로나19 항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항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얼마나 강한지, 얼마나 오래 체내에 머무르는지를 연구했다.
체푸르노프 박사는 “나는 연구를 위해 인간 기니피그가 됐다.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노출됐다”며 “내 몸의 방어력은 첫 번째 감염으로부터 3개월 후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3개월 후 더 이상 항체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재감염 땐 증상 훨씬 심각 : 그가 코로나19에 재감염된 것이다. 두 번째 감염은 첫 번째 감염보다 증상이 훨씬 심각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그는 “체온은 5일간 39도 이상을 유지했고, 엑스레이에서는 폐렴이 나타났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오히려 빨리 사라졌다. 2주 후부터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끝에 체푸르노프 박사는 집단면역에 대한 희망이 허상이라고 판단했다. 스스로 코로나19에 감염돼 관찰한 결과 항체가 너무 빨리 사라졌기 때문이다.
◇ 노년층 항체 훨씬 빨리 감소 : 앞서 영국 영구진도 시간이 가면서 항체가 소멸해 백신을 여러번 접종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27일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코로나19 항체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7월 초에 진행된 1차 검사에서 1000명 중 60명 정도가 검출 가능한 항체를 갖고 있었지만 최근 진행된 9월 검사에서는 1000명당 44명만 검출 가능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1차 테스트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약 26%의 사람들이 항체가 사라졌다며 “이는 항체가 약해져 코로나19에 여러 번 걸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에 참여한 웬디 바클레이 교수는 “항체와 면역력은 큰 상관관계가 있다. 항체의 감소는 면역력의 감소를 뜻한다. 이번 연구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같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시간이 지날수록 사라져 재감염의 위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 백신 무용론이 다시 나오고 있다. 항체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면 백신을 재접종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