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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유통 전 과정 디지털화 ‘스마트 팩토리’ 구축

입력 | 2020-10-30 03:00:00

롯데그룹




롯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인식 아래 생존을 위한 치열한 변화와 혁신을 준비해왔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이전의 경영방식을 고수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위기감을 갖고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롯데는 그룹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내부 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7월 진행된 2020 하반기(7∼12월)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 회장은 “코로나와 함께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가 내년 말까지 계속될 것 같다”며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거나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는 소비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 산업구조의 변화를 분석하고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마칼은 소비자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을 꾸렸다. 첨단소재사업 내에 새로 만들어진 디자인테크 부문은 컬러와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를 비롯해 산업 디자이너, 소재 연구원 등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알미늄은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온실가스 배출규제 강화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해외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헝가리 터바녀 산업단지 내 6만 m² 부지에 11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규모 1만8000t에 이르는 전기차용 2차전지 양극박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1년말 완공 시 롯데알미늄은 연간 3만 t 규모의 양극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정보통신은 경기 안성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수요, 생산, 재고, 유통 등 전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생산성 및 품질을 향상시키는 지능화된 공장이다. 롯데칠성음료의 국내 6개 공장 중 가장 큰 규모인 안성 공장은 칠성사이다를 포함해 탄산, 주스, 커피 등 칠성의 주력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롯데는 이곳에 5년간 약 1220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2018년 하반기부터 추진해왔다. 롯데가 그룹 전반에 추진하고 있는 DT에 기반한 대표적 혁신 사례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