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간 유세에 참석했던 지지자들이 교통편 부족으로 오랜 시간 추위로 고통을 겪었으며 일부는 병원에 후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밤 중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애플리공항 활주로에서 유세를 가졌다. 약 2만5000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했는데 대통령이 전세기를 타고 이날 오후 9시경 떠난 뒤 지지자를 수송하는 셔틀버스가 부족해 상당수가 영하 1도에 가까운 추위 속에 활주로에서 기다려야 했다. 일부는 자정이 넘어서까지 오들오들 떨며 버스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던 제프 폴 씨는 트위터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유세가 끝난 뒤 추위 속에서 발이 묶였다. 셔틀버스는 부족하고, 경찰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것 같다”고 썼다. 오마하 경찰은 유세 참석자 중 “노인과 전동 휠체어 이용자, 어린이를 둔 가족 등 최소 30명이 치료를 받았고, 7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막판 광폭 유세 행보를 벌이고 있으며 시간을 절약하고 많은 지지자들을 운집시키기 위해 ‘공항 활주로 유세’를 애용하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