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담당 검사는 이날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우사위를 용의자로 지목하며 “소지품에서 쿠란, 칼 3점, 휴대전화 2개가 발견됐다. 그가 9월 20일 이탈리아에 도착한 후 이달 9일경 프랑스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아우사위는 이날 오전 8시 29분 노트르담 대성당에 들어가 30분간 머물다가 성당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8시 57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사망자 3명 중 아침 기도를 나왔던 여성(60), 성당 남성 경비원(55)은 목에 부상을 입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피해자(44)는 흉기에 찔린 뒤 피신하던 과정에서 숨졌다. 그가 범행 전후와 체포 직후 ‘신은 위대하다’를 거듭 외쳤지만 평소 경찰에 감시받던 인물은 아니었다고 당국 측은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이 대성당을 찾아 “우리는 반드시 단결해야 하며 테러와 분열의 정신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그는 테러 예방을 위해 배치하는 군병력을 기존 3000명에서 70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종교시설과 학교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는 추모와 애도가 이어졌다. 다음달 3일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후보는 모두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테러를 규탄했다. 마크롱 대통령을 ‘이슬람 혐오주의자’라고 비판했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물론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레바논 등 주요 이슬람권 국가도 잇따라 애도에 동참했다.
반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전 총리(95)는 트위터에 “무슬림은 과거 (프랑스가 저지른) 대량학살에 분노해야 한다. 프랑스인 수백만 명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테러를 옹호하는 글을 올려 큰 비판을 받고 있다. 트위터 측은 “폭력을 미화했다”며 이 글을 삭제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